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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하젠 『광학의 서』 총정리: 내보냄설을 뒤집고 과학적 방법을 세운 실험가

카이로의 어두운 방 한 칸, 벽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고 맞은편 스크린에는 바깥 풍경이 거꾸로 맺힌다. 약 천 년 전 한 학자는 이 장면 앞에 촛불 여러 개를 세워 놓고, 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하나씩 확인했다. 스마트폰 카메라 버튼을 누르는 순간 일어나는 일의 원형이 바로 그 방에 있었다. 이 인물이 알하젠, 아랍어 이름으로는 이븐 알하이삼이다. 그의 저서 『광학의 서』는 "눈에서 광선이 나가 사물을 본다"는 고대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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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 vs 라이프니츠 미적분 논쟁, 누가 먼저였나: 발견·공표·기호로 가른 3축 판정

1716년 11월, 하노버에서 한 노학자가 숨을 거두었다. 한때 유럽 궁정을 오가며 철학과 수학을 논하던 인물이었지만, 장례는 쓸쓸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라이프니츠 초상화 출처. 위키미디어 그의 이름은 고트프리트 빌헬름 라이프니츠이다. 말년을 어둡게 한 것은 병만이 아니었다. 미적분을 뉴턴에게서 훔쳤다는 의심이 그를 끝까지 따라다녔다. 미적분은 누가 먼저 만들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두 사람은 서로 독립적으로 미적분에 도달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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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는 정말 의학의 아버지일까? 전집과 선서에 숨겨진 진실

의과대학 졸업식장에서 흰 가운을 입은 졸업생들이 오른손을 들고 선서문을 낭독하는 장면은 낯설지 않다. 그 선서에 붙은 이름이 히포크라테스다. 그런데 이 선서를 정말 히포크라테스가 썼는지, 그의 이름 아래 전해지는 수십 편의 의학 문헌을 그가 직접 집필했는지 묻는다면 학계의 답은 의외로 조심스럽다. 히포크라테스 흉상조각상 출처. 위키미디어 '의학의 아버지' 라는 호칭은 틀린 말이 아니다. 다만 한 사람의 천재적 업적을 가리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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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레노스 의학이 1,400년간 유럽을 지배한 진짜 이유: 체액설부터 베살리우스까지

해부대 위에 시신이 놓였다. 중세 대학의 관례대로라면 교수는 높은 의자에 앉아 갈레노스의 저작을 낭독하고, 메스는 다른 사람이 잡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16세기 초중반 파도바 대학의 안드레아스 베살리우스는 직접 칼을 들고 인체를 열어 보였다. 그가 눈앞에서 확인한 구조는 책에 적힌 인체와 곳곳에서 어긋나 있었다. 문제는 그 책의 저자가 이미 약 1,400년 전 사람이라는 점이었다. 인체 지식의 상당 부분이 동물 해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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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타고라스는 정말 정리를 발견했을까? 점토판이 말해주는 진실과 그의 생애

직각을 낀 두 변을 각각 제곱해 더하면 빗변의 제곱과 같아진다. 중학교 수학 시간에 가장 먼저 외우는 이 공식에는 한 사람의 이름이 붙어 있다. 그런데 그 이름의 주인이 이 관계를 처음 알아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이 흔들리는 순간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이 글이 짚으려는 것은 피타고라스의 업적을 깎아내리는 일이 아니라, 무엇이 확인된 사실이고 무엇이 후대가 덧붙인 이야기인지를 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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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키메데스는 정말 "유레카"를 외쳤을까? 부력 원리와 7가지 업적

기원전 212년, 시라쿠사 성벽 앞에서 로마군 지휘관 마르켈루스는 3년째 같은 문제와 씨름하고 있었다. 도시를 지키는 힘은 병력의 수가 아니라 한 노학자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전해진다. 성벽 위에서 배를 들어 올리고 돌을 쏘아 보냈다는 기계들의 설계자가 바로 아르키메데스다. 그런데 오늘날 그의 이름을 가장 널리 알린 이야기는 전쟁이 아니라 목욕탕에서 시작된다. 알몸으로 거리를 달리며 "유레카"를 외쳤다는 장면이다. 이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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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처음이 아니었다? 한국 반도체 역사 속 잊힌 선구자 이야기

1983년 말, 삼성이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반도체 업계가 술렁였다. 그런데 그보다 약 9년 앞선 1974년 1월, 경기도 부천에는 이미 웨이퍼 가공을 목표로 한 반도체 공장이 세워지고 있었다. 한국 반도체의 출발점은 삼성의 첫 투자가 아니라 그 앞에 있던 이름들에서 찾아야 한다. "삼성이 맨땅에서 반도체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절반만 맞다. 삼성이 뛰어든 시점은 1974년 12월이고,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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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정원일기에 기록된 조선의 지진, 현대 과학으로 검증해 보니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음력 6월의 밤이 깊을수록 울산 동쪽 바다에서 낮은 울림이 올라왔다고 상상해 보자. 지붕의 기와가 어긋나는 소리, 닭과 개가 일제히 짖는 소리가 이어진 뒤 한양의 승정원에는 지방 관아에서 올라온 보고서가 쌓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붓을 쥔 관원이 해야 할 일은 하나였다. 일어난 일을 본 대로, 들은 대로 적는 것이다. 그렇게 남은 문장들은 360여 년이 지난 지금 지진학자의 책상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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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 고대 미생물의 부활, 휴면 포자가 대사를 다시 시작하는 3단계 원리

북극권의 여름이 길어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음 속에 갇혀 있던 무언가가 깨어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막연한 불안을 느끼신 분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영구동토층에서 오래된 생물과 바이러스가 실제로 되살아난 사례는 학술지에 보고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곧바로 인류에 대한 위협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확인된 사실과 아직 불확실한 부분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휴면 상태의 세포가 어떤 구조로 수만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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